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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쿄 여행] 후지산을 따라 가와구치코에서 오시노 핫카이까지

by mrsko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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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따라 여행한 하루|가와구치코에서 오시노 핫카이까지

 

 

도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가와구치코. 도심의 소음이 사라지고, 대신 바람과 물소리만이 들리는 이곳에서 하루 동안 후지산과 함께한 여정을 시작했다.

 

Kogamasao Memorial Park — 호수 위의 후지산

 

가와구치호 북쪽에 자리한 Kogamasao Memorial Park는 사람이 적고 조용해서 첫 방문지로 더없이 좋았다. 5월 초의 공기는 맑고 서늘했고, 호수는 유리처럼 고요했다. 바람이 드는 순간마다 후지산이 물 위에 완벽하게 비쳤다.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후지산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장소.

 

 

 

호수에 비친 후지산은 그림과 같았고,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 훨씬 고요하고 숨이 멎을 듯이 웅장한 느낌이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맑은 날의 오전 8~10시. 바람이 약해 수면 반사가 가장 선명하다고 합니다. 5월~6월 초는 초록빛과 하늘빛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이고, 10월~11월은 맑은 날이 많아 더 선명한 하늘과 후지산을 볼 수 있다. 

 

주변 즐길거리

  • 가와구치코 음악의 숲 미술관 (차로 10분)
  • 오이시 공원 (호수 건너편, 자전거로 20분)
  • 엔케이 홀 - 사진 명소

 

가는 방법

저는 지인찬스로 프라이빗하게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이동했는데요. 차량렌트해서 운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통해서 후지산 당일치기 프라이빗 차량 투어를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업체에서 운영 중이니 잘 비교해 보고 이용하시면 되고, 도쿄 내의 웬만한 곳에서는 전부 출발을 하더라고요. 장소가 지정돼 있는 업체도 있으니 편한 방법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호숫가 도로 — 후지산이 따라오는 길

 

 

공원을 나와 로손으로 향하는 길은 한산했다. 작은 가게와 주택이 이어지고, 길 옆으로는 봄꽃이 피어 있었다.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늘 후지산이 있었다. 빨래가 나부끼는 골목, 표지판 너머로 하늘이 드러나던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 길에서는 여행의 속도도, 마음의 속도도 모두 느려졌다. 길을 따라가는데 계속 산이 보이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언제 가면 좋을까

오전 10시~오후 1시, 햇살이 가장 따뜻할 때. 사람이 적고 도로에 그림자가 예쁘게 드리워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주변 즐길거리

  • 로손 가와구치코에키마에점 (도보 15분)
  • 가와구치코역 앞 상점가 (카페, 기념품점)

 

LAWSON 가와구치코에키마에점 — 일상의 풍경이 되는 산

 

 

가와구치코역 앞 LAWSON 편의점은 ‘세계에서 가장 뷰가 좋은 편의점’이라 불릴 만큼 유명하다. 파란 간판 위로 후지산이 솟아 있고, 햇빛이 하얀 눈 위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주차장 앞에 서면 일상의 풍경이 여행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누군가의 출근길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 사진일 수도 있는 그 자리. 그날의 나는, 그저 그 평범함이 고마웠다.

편의점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몇 컷 찍고 바로 이동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오후 2~4시, 역광이 아닌 정면광으로 산이 선명하게 보이는 시간대.

 

주변 즐길거리

  • 가와구치코역 기념품 거리
  •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도보 10분)

 

시모요시다 거리 — 전선 사이로 보이는 산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후지요시다 시모요시다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생활의 향이 나는 곳이다. 전선이 가득한 골목, 낡은 간판, 작은 카페와 오래된 전철역. 그 사이로 고개를 내민 후지산이 참 묘하게 어울렸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거리에서, 나는 이 산이 단지 풍경이 아니라 ‘배경’이라는 걸 느꼈다. 사람들의 삶이 그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오전 9시~11시, 빛이 낮고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 때.

 

주변 즐길거리

  • 겟코지 역(Gekkoji Sta.) 표지판 포토존
  • 아라쿠라산센겐 신사 (차로 10분, 전경 포인트)

 

오시노 핫카이 — 물과 초가의 마을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오시노 핫카이. 이곳은 물이 유난히 맑고,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고, 아이들이 연못 근처를 뛰어다닌다. 햇살이 초가지붕 위에 비스듬히 내려앉을 때, 그 고요함이 마음 한가운데까지 번졌다.

오시노 핫카이는 일본 야마나시현의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일본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연못 위에는 산과 집이 함께 비치고, 사람들은 다리를 멈추고 천천히 숨을 고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못 건너편 초가집 지붕 위로 하얀 눈을 머금은 후지산의 모습을 본 순간이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봄(5월~6월) 초록빛이 가장 짙고, 공기가 투명하다.

가을(10월~11월) 붉은 단풍과 설산의 대비가 절정.

 

주변 즐길거리

  • 오시노 신사 (도보 5분)
  • 가와구치코 호수 (차로 15분)
  • 후지큐 아일랜드 (차로 20분)
    세계 최고 수준의 롤러코스터가 있는 테마파크로, 조용한 마을과는 완전 다른 매력.
  • 고텐바 프리미엄 아웃렛 (차로 36분)
    현대적인 쇼핑센터로 브랜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아웃렛 매장.
    날씨가 좋다면 여기서도 후지산이 보인다.

 

후지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바라보는 곳마다 얼굴이 달랐다. 호수에서는 장엄했고, 편의점 앞에서는 친근했고, 마을에서는 일상의 일부였다. 

여행 정보

  • 루트: Kogamasao Memorial Park → 호숫가 도로 → LAWSON 가와구치코에키마에점 → 시모요시다 → 오시노 핫카이
  • 방문 시기: 5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