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전 세계 69개 국가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5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뎅기열이 최근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환자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해당 지역을 여행한 한국인 중에서도 뎅기열 감염 사례가 나왔고, 이렇게 급증한 뎅기열 바이러스는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한 바다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뎅기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뎅기열이란?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입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고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됩니다. 이 모기는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분포하고 집 주위에 비가 고인 폐 타이어나 물웅덩이에 서식하고, 주로 낮에 활동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바이러스이지만 최근에 유행지역에 다녀온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매년 30명씩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 결과 발표
중국의 티안 화이유(Huaiyu Tian) 베이징사범대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전 세계 뎅기열 환자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 줄 숲모기(Aedes alboptictus)에 물려 감염되는데, 모기에 물리고 일주일정도 지나면 고열과 두통 오한이 발생하고 감염자 중 5%는 뎅기 출혈열 같은 중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연구진은 해수면 온도와 뎅기열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인도양에 주목했습니다. 인도양은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그리고 아라비아 반도,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넓은 바다이고 남쪽으로는 남극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양은 태평양이나 대서양보다 열대 지역 기온 변동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동남아시아와 아메리카대륙 46국에서 보고된 1990년~2019년 뎅기열 발병 자료를 수집하고, 24국에서 수집된 2014년~2019년 월별 뎅기열 발병 사례까지 합쳐 인도양 해수면 온도와 비교하여 인도양 해수면 온도를 IOBW(Index of the Indian Ocean Basin-Wide)라는 지수로 환산했습니다. IOBW 지수가 높아지면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따뜻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연구진이 뎅기열 발병 건수와 인도양 해수면 온도 자료를 컴퓨터 기후 예측 모델에 입력해 분석한 결과 IOBW 지수가 1 정도 높아지면 뎅기열 발병률이 북반구에서는 22%, 남반구에서는 27% 늘었으며, 이 계산 값을 태국에 적용했을 때 1만 명당 뎅기열 발병이 0.3건 많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인구가 7188만 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IOWB 지수가 1 높아지면 뎅기열 환자가 2156명 더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생기는 문제점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뎅기열 환자가 늘어나는 건 열대 지방 전역의 온난화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모기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 바이러스 전파 능력도 높아집니다.
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장기적인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으며, 기존 뎅기열 예측 시스템은 특정 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을 지표로 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 기간이 1~2주에 그쳤지만 인도양 같은 글로벌 기후 패턴과 지역 날씨를 연동하면 6개월 이상 장기 추세를 예측할 수 있고 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뎅기열 예측에 잠재력을 지닌 기후 지표이기 때문에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어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공중보건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한 뎅기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무리하며
아무래도 남미나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뎅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벌레기피제를 지참하거나 청결을 유지하여 모기에 물리는 일이 없게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하루빨리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지구온난화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 모두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라며 다음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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